지난 2주 정도 동안 제가 겪었던 증상은 명치 통증과 왼쪽 가슴 아래 통증이었습니다. 낮에는 심하지 않은데 저녁만 되면 왼쪽 가슴 아래가 '기분 나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왼쪽 가슴 아래 통증 경험담
제가 느꼈던 통증은 '명치가 짓눌리는 느낌'과 '왼쪽 가슴 아래와 옆부분이 찌릿찌릿한 느낌'이었습니다. '몸이 좀 안 좋나?'라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꾸준히 운동을 했지만 딱히 나아지는 것은 없었고, 어떤 날은 굉장히 신경이 쓰이게끔 통증이 있더군요. 게다가 왼쪽 가슴 쪽이면 심장이 있는 쪽이라 덜컥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슴 통증 관련 정보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가슴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명치 통증, 가슴 통증의 원인은 뭘까요? 여러 글을 읽었는데,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아래 표입니다.
가슴편한내과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정보입니다. (원문 링크) 가슴 통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어떤 것이 있고,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각각 질환의 비율이 '빈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소화기 질환'이었고, 두 번째로 많은 것은 '심장혈관 질환'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늑골 연골염, 폐렴, 늑막염, 폐색전, 폐암, 대상포진 등 정말 다양한 가슴 통증 원인이 있었습니다. 통증 부위도 왼쪽, 오른쪽, 명치 등 다양하다고 하네요.
원인 질환 |
빈도 |
|
소화기 질환 |
위식도역류질환 위십이지장궤양 담석증 |
42% |
심장혈관 질환 |
협심증, 심근경색 심낭염 대동맥류, 대동맥박리 대동맥판막 협착 |
31% 4% 1% 1% |
늑골 연골염 |
28% |
|
폐렴 및 늑막염 |
2% |
|
폐색전 |
2% |
|
폐암 |
2% |
|
대상포진 |
1% |
이 표를 보고 나니, 겁이 더 나기 시작했습니다. 뭐가 원인인지 더 확신할 수가 없게 됐고, 결론은 '병원에 가보자'였습니다. 동네 내과를 찾아갔습니다. 당시 대화를 재구성해봤습니다.
의사 선생님과의 대화
"가슴 왼쪽 아래 통증이 있어서 왔어요."
"그 부위에 상처가 있는 건 아니죠? 어디 봐봐요."
"네, 상처는 없습니다."
"통증 시작된지는 얼마나 됐어요?"
"글쎄요. 한 2주 정도 된 거 같아요."
"2주?"
"네..."
(2주나 됐는데 왜 이제야 왔냐는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었습니다)
"(등에 청진기를 대며) 숨 크게 들이쉬면서 어느 쪽에 통증이 있는지 말해보세요."
"왼쪽 가슴 아래요"
"그래요. 왼쪽 가슴 아래면 일단 엑스레이 찍어보고, 심전도 검사도 해봐야 해요"
"심전도 검사요? 심장 검사인가요?"
"맞아요."
"저희 어머니께서 심장질환이 있으셨어서 좀 걱정이 되긴 했어요"
"일단 검사해봅시다."
겁이 났습니다. 심장 ㄷㄷㄷ...
옷을 갈아입고 엑스레이를 찍고, 심전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심장 이상 없고 흉부 엑스레이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담석증도 걱정이 돼서 여쭤봤는데, 담석증은 오른쪽 가슴 아래가 아픈 것이라 제 경우는 담석증과는 관계없는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또 의사 선생님은 심전도 검사 결과도 그렇고 나이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심장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엑스레이 결과도 이상 없다며 '식도염'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식도의 위치가 심장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면 제가 고통을 호소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소화를 도와주는 약을 지어줄 테니 5일간 먹어보고 괜찮은지 보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큰 병원에 가서 심혈관 질환 검사를 제대로 받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은 안심을 하고 집에 왔고 식도염에 대해 찾아본 뒤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식도염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식도염이란?
식도: 인두에서 위에 이르는 관상(管狀)의 소화 기관. 소화액은 분비하지 않고 음식물을 입에서 위로 보내 주는 통로이다. 길이는 약 25센티미터이다.
식도 위치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아래 자료 출처 링크)
식도염(食道炎, Esophagitis)은 식도 점막에 염증이 일어나 짓무르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역류성 식도염과 비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가슴 쓰림, 위산 역류 등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계속해서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역류성 식도염 증상은 급성 가슴통증, 삼킴 시 통증, 메슥거림, 구토 등이라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가슴 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은 없었기 때문에 비역류성 식도염으로 보였습니다. 오히려 가슴 쓰림이 있었다면 역류성 식도염으로 확신했을 텐데, 그게 아니다 보니 심장질환을 걱정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자, 이제 약을 먹기 시작합니다.
첫날은 약을 먹고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어? 약발이 좀 받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삼일째 되는 날에는 통증이 다시 심해지는 거였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혹시 심장..?' 이런 생각이 들었죠. 그때, 좀 더 식도염에 대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자생한방병원 한방 의학정보에 따른 내용이 있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은 다른 치료와 계속 병행하여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적극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 투여 없이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체중 감량과 침대의 머리 부분을 올리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무엇보다 증상을 유발할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 카페인, 매운 음식, 초콜릿, 탄산음료 등을 병력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이 좋다."
위의 밑줄 부분이 저의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평소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하고, 초콜릿도 자주 먹던 저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약 먹기 시작한 지 4일째에는 먹는 걸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날(약 먹기 시작한 3일째 날) 기름기가 많은 피자를 먹고(물론 탄산음료도 같이 마셔야 하잖아요... 마셨죠...), 초콜릿도 엄청 먹었고, 카페인이 있는 말차 프라푸치노도 마셨고, 통증도 유난히 오래가고 심했기 때문이었죠. 이제 더 이상 기름진 음식, 카페인, 초콜릿을 많이 먹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 결과, 4일째에는 통증이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아, 먹는 걸 관리하는 게 진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5일째... 방심해서 점심, 저녁으로 약간 맵고 짠 음식을 먹었고 초콜릿도 조금 먹었는데 다시 약간의 통증이 있는 상태입니다...ㅠㅠ
결론은, 먹는 것 관리하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름진 음식, 카페인, 매운 음식, 초콜릿, 탄산은 앞으로 정말 끊거나 최대한 자제해야겠습니다.
저처럼 왼쪽 가슴 아래 통증, 명치 통증이 있는 분들은 더 미루지 마시고 얼른 병원에 가보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집니다. 젊을 때는 무리를 해도 금방 회복되고 딱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곳저곳이 아파지기 시작합니다. 이따금씩 몸의 아픈 부위가 생겨날 때 제가 계속 되새기는 말은
"몸의 통증은 문제를 인지한 몸이 보내는 신호이니, 이를 절대 무시하고 방치하면 안 된다"입니다.
이 말을 항상 되뇌며 건강을 관리하려 하는 요즘입니다. 늦추면 병을 키울 뿐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저는 먹는 거 관리하면서 통증이 계속되면 식도염이 아닐 수 있으니 심장 정밀 검사를 받아볼까 합니다. 상태를 계속 보고 몸 관리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몸 관리 잘하셔서 아프지 말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 시언's 건강 관련 경험, 정보 공유 포스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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