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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돈 공부

공매도 뜻 깔끔하게 알려드립니다

by hooper 2021. 9. 11.

주식 공부를 하다 보면 들리는 용어 '공매도'. 공매도의 뜻을 깔끔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공/매도라는 말의 '공'은 '공공의 이익'이라는 말에 있는 '공평할 공'이 아니라, '비어있다'라는 뜻의 '빌 공(空)'입니다. '매도''파는 행위'를 뜻합니다.

 

 

공매도 뜻 깔끔하게 알려드립니다

 

그래서 공매도의 뜻은 '비어있는 것을 판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비어있는'을 '없는'으로 바꾸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비어있다=없다' 이 말은 당연히 이해가 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에게 주식을 담을 수 있는 '전자 지갑'이 있다고 칩시다. 현재 나의 이 전자 지갑에는 주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비어 있는', 즉, '공(空)'의 상태인 거죠.

 

근데, 이렇게 '주식이 없는 상태'인데 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서 그 주식을 파는 게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런 방식이 예전부터 존재했고 지금도 존재합니다. 신기하죠? 다시 한번 깔끔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나에게 주식이 없는(=내 전자 지갑이 비어 있는) 상태였는데 = 공
  •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려서(=빌린 주식을 내 전자 지갑에 잠깐 담았다가)
  • 파는 행위 = 매도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 공매도라는 용어에는 매도의 의미를 가진 글자만 있고 다른 사람의 주식을 빌린다는 의미를 갖는 글자는 없기 때문에 이 말이 잘 이해가 안 갔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자, 공매도는 [주식이 없는 상태] → [주식을 빌리는 행위] → [빌린 주식을 파는 행위] 순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행위를 대체 왜 하는 걸까요? 공매도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죠? 당연히 '돈'을 벌려고 하는 거겠죠!?

 

 

 

어떻게 돈을 버는지 단순화한 예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공매도는 영어로 short selling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short'는 '현품 - 현재 있는 물품 - 없이 파는'의 의미라고 합니다.)

 

  • A(개인 투자자)가 현재 가격이 만 원인 ○○회사 주식을 100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 앞으로 ○○회사 주식 가격이 떨어질 걸 예상한(혹은 ○○회사 주식 가격을 떨어뜨릴 수단을 갖고 있는, 그럴만한 힘이 있는) B(기관 투자가/외국인 투자자)가 (증권사를 가운데 끼고) A에게 "너 그 주식 나한테 일정 기간 빌려줄래? 일정 기간 후에 주식도 돌려주고 수수료도 얹어서 줄게"라는 제안을 합니다.
  • A는 "주식도 돌려주고 수수료도 얹어서 돌려준다고? 그래 그럼 빌려줄게"라고 하며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주식을 B에게 빌려줍니다.
  • B는 그 주식을 빌린 뒤 만 원에 팝니다. 그러고 나서 ○○회사의 주식 가격이 예상했던 대로 (예를 들어) 오천 원으로 떨어지면(혹은 B가 자신이 가진 수단과 힘을 활용해서 ○○회사의 주식 가격을 오천 원으로 떨어뜨리면) B는 오천 원에 ○○회사 주식을 다시 삽니다.
  • B는 ○○회사 주식 100주를 빌린 뒤 주당 만원에 팔고(=100만 원 수입) 시간이 지난 후 같은 주식 100주를 5천 원에 샀기 때문에(=50만 원 지출) 50만 원의 수익(돈)을 남겼습니다.
  • 이제 B는 A에게 빌렸던 주식을 돌려주고 50만 원 수익이 난 것 중 일부를 수수료로 A에게 줍니다.
  • B는 자신의 돈을 투입하지 않고 주식만 빌려서 판 뒤 그 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그 주식을 사서 차익을 수익으로 얻었고, A는 B가 얻은 차익 중 일부(=수수료)와 주식을 돌려받아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셨죠? 이제 공매도를 아래와 같이 더 완벽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B에게 주식이 없는 상태(=)] → [B가 A에게 주식을 빌림] → [A에게 빌린 주식을 B가 팜(=매도)] → [그 주식의 가격이 떨어졌을 때 B가 다시 사서 차익을 얻음] → [B가 차익의 일부를 A에게 수수료로 주고 빌렸던 주식도 돌려줌]

 

A와 B 둘 다 돈을 벌기 위해 공매도에 참여합니다. 가운데 낀 증권사도 수수료로 돈을 벌겠죠. 여기까지 설명을 듣기만 하면 공매도는 좋은 것으로만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정말 그럴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물론 있습니다.

 

 

 

공매도 문제점

 

(예시 1) ○○회사의 주식을 빌린 뒤 판 (힘 있는) B가 의도적으로 ○○회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림으로써 불안 심리를 자극해 주식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경우입니다. 일부러, 인위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는, 공매도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수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가격 하락이라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예시 2)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B(기관 투자가/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통해 엄청난 양의 ○○회사 주식을 산 뒤 한꺼번에 팝니다.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회사 주식은 갑자기 공급이 많아지게 되면서 가격이 하락합니다. 기관 투자가나 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정보력이 떨어지는, ○○회사 주식을 갖고 있던 일반 투자자(=개미)들은 주식 가격 하락이라는 손해를 보게 됩니다.

공매도 뜻

그럼 이제 '그럼 개인 투자자도 B의 입장이 돼서 공매도를 해서 돈을 벌면 되지 않나?'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만,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하기 힘들 정도로 공매도 규정이 엄격합니다. 반면, 기관 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공매도가 허용되기 때문에 이들에게만 공매도의 혜택이 돌아가고 대다수의 개미들은 혜택의 희생양이 된다는 불만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자, 이제 아래의 짧은 영상(1분 52초)을 보시면서 오늘 새롭게 배운 내용을 복습해보시면 공매도 개념이 머리에 더 깔끔히 정리될 겁니다. 블로그 내의 다른 도움 되는 글들도 많이 있으니 꼭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공매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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