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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카투사 시절

카투사에 대한 미군의 인식, 카투사와 미군의 관계에 관해

by hooper 2021. 2. 24.

"Is he baby KATUSA?"

자대 배치를 받고, 근무지에 처음 나갔을 때 미군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이제 막 자대에 배치된 카투사', '따끈~ 따끈한 신병 카투사',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같은(baby) 카투사'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에는 아직 이 카투사를 '1인분은 하는' 카투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닮겨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베이비 카투사(카투사 신병)는 미군에게 잘 인정받지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어느정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됩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한다면 일단 영어가 되니까 다른 영어가 안 되는 카투사보다 더 인정받고 시작할 수 있기는 합니다. (후배 카투사님들! 영어는 잘하면 잘할수록 좋습니다!ㅋㅋ)

 

반대로... 영어를 못하면 진짜 무시받습니다. 아직 1인분도 못하는데 영어까지 못해서 말 못알아듣고, 본인 할 말도 다 못하는 카투사? 미군들이 쉽게 보기 쉽습니다. 착하게 가르쳐주고 천천히 말해주고 발음 정확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미군? 없습니다. 음...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근무시 급박한 상황이 오면 영어를 못알아 듣는다고 답답해하며 짜증내고 화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보통 미군의 모습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천사같은 미군도 있습니다만... 그런 미군을 만날 확률은 정말 낮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선 '영어를 잘 하는' 것입니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았다고요? 어학연수도 안 가봤다고요? 영어시험 점수를 잘 받아서 일단 카투사에 합격됐다면 들어가기 전, 그리고 들어간 후 계속해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미군과 군생활을 하면 그들과 대화를 하게 되긴 합니다. 하지만 업무에 관련된 대화가 대부분이고, 그것만으로는 실력이 많이 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개인적으로 시간을 들여 영어 공부를 해야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 영어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미군과의 관계에는 어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영어 공부 열심히 좀 할걸 ㅠㅠㅠㅠㅠ)

 

 

퍼온 사진입니다. 출처는 여기


카투사와 미군과의 관계에 있어 또 다른 문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은 계급입니다. 미군은 계급이 올랐다가 떨어졌다 합니다. 한국군도 직업 군인의 경우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한데, 미군은 그런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등병부터 다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여러 경우가 참 많은거죠.

 

미군에게 군대는 직장입니다. 월급을 받습니다. 진급을 위한 포인트를 쌓아서 계급이 오를 수도 있고, 잘못을 저질러서 계급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카투사는 정해진 군생활 기간만 채우면 자동으로 진급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카투사의 진급 속도는 미군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보다 군생활을 짧게 했지만 미군보다 계급이 높은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 상황이 펼쳐집니다.

 

한국군 병장은 Sergeant(SGT으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썰전~'이라고 발음하면 됩니다.)과 같은 계급으로 대우를 받는데, 이 계급(Sergeant)는 미군의 NCO(부사관, Non-Commissioned Officer) 계급입니다. 미군 계급 체계에서는 꽤 높고, 인정받는 계급인 것입니다. 

 

 

자, 이제 자주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카투사가 Sergeant를 달았는데 Sergeant 대우를 안하는 미군?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카투사가 업무 능력이 그다지 유능하지 않을 경우 이게 심합니다. 영어를 못하는 Sergeant는 말할 것도 없고 말이죠.

 

입장바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보다 군생활을 짧게 한 사람이 여러분보다 계급이 높은데 업무에 실수투성이라면, 그 사람을 인정하고 싶을까요? 당연히 아닐겁니다. 

 

그래서 결론은 카투사가 미군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영어도 잘해야 하고, 업무도 잘해야 한다는 겁니다. 한국군에서도 업무 잘하고 못하고는 굉장히 중요하죠? 똑같습니다. 여기에 카투사는 영어도 잘해야 한다는 조건이 하나 더 붙는 겁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업무! 영어! (물론 많은 카투사들이 영어도 잘하고 업무도 잘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아, 그리고 높은 피티 점수도 중요합니다. 또 다른 미군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NCO 스쿨(부사관 학교)에 다녀오거나, 군대 관련 지식을 뽐낼 수 있는 보드(대회?)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는 것입니다. 

 

'미군의 인정을 받지 않아도 괜찮다'하는 분은... 신경 안 쓰셔도 되겠습니다.ㅋㅋㅋ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이전 포스팅도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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