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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카투사 시절

카투사 외박(패스) 외출! 카투사 헌병은 다른 이야기...

by hooper 2021. 2. 28.

"뭐? 주말마다 나온다고?"

카투사로 복무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외박(카투사들은 보통 패스라고 부릅니다)에 대해 말했을 때 들었던 질문(=반문)입니다. 카투사에 지원하는 사람들 모두가 넘치는 관심을 갖고 있는 단어... 그것은 바로 외박!!일 겁니다.

 

맞습니다. 카투사를 부러워 하는 이유, 땡보라고 부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엄청난 겁니다 사실 이 외박은... 카투사는 군대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모든 군인(육군, 해군, 공군, 의경 등)보다 월등히 많을 겁니다. 간단히만 계산해 봐도

 

1년 동안 

 

3일(=금토일, 2박 3일) X 52주 + 정기 휴가 20일(10일 X 2번) =176일이 나옵니다.

(그치만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제한이 많이 생겼을 것 같긴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는 월~금 근무하고, 금요일 저녁에 부대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부대로 복귀하는 겁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자대에서 정해놓은 시간(점호)이 있으면 그 시간에, 선임이 복귀하라 한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아무것도 없으면 컬퓨(curfew = 통금시간, 오후 10시로 기억합니다) 전에만 들어가면 됩니다. 와... 지금 생각해도 이건 엄청나네요. 매주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게 제한되는 시기도 있긴 합니다. 훈련기간이나 어떤 이유로 비상이 걸린 기간, 카투사가 뭔가를 잘못해서 외박금지를 받은 경우, PT(체력시험)에서 떨어진 경우 등입니다. 이외에는 거의 항상 외박이 가능합니다.

 

더 대박인 것은 쓰리 데이, 포 데이, 식스데이(=3일, 4일, 6일 공휴일) 등입니다. 한국의 명절 추석이 수목금이면 수목금토일 5일을 쉬게 되는 거니다. 그리고 카투사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기간에도 쉬고, 크리스마스에도 쉽니다. 정말 대박이죠?(제가 근무했던 때는 오래전이라 바뀌었을라나요?훔...)

 

그리고 카투사는 외출도 자유롭습니다. 근무 후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평일에 부대 밖에 나와 시간을 보내다가 컬퓨 전에만 들어가면 됩니다. 컬퓨를 놓쳐서 다음날 새벽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하죠... 

 

 

근데 이게 일반적이고 대부분의 경우이기는 한데, 카투사 헌병이 되면 이게 참 많이 달라집니다. 저도 카투사 헌병이었는데... 헌병은 근무스케쥴이 유동적입니다. 경찰서의 불이 24시간 꺼지지 않듯이, 군대의 경찰서인 헌병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밤을 새워가며 2교대 혹은 3교대로 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합니다. 심지어 명절에도... 아... 이 얼마나... 괴로운 일입니다. 남이 쉴 때 일해야 하는 것이...

 

하지만 반대로 카투사 헌병은 남이 일할 때 쉬는 게 가능하긴 합니다. 평일에 외박을 나가는 게 가능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금토일 3일 일하고, 월화수(3일) 외박 혹은 월화(2일) 외박을 나갔던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PMO(=MP Station, 헌병대 상황실)에서 근무했을 때는 한 시프트(근무) 시간이 12시간이었기 때문에 이게 가능했었습니다. 왕고가 됐을 때는 제가 카투사의 근무 스케쥴을 짤 수 있었습니다. 이때 주말에 최대한 쉬는 거로 스케쥴을 짜면 주말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게 가능하긴 했죠. 하지만 같이 일하는 미군 책상 병장(desk sergeant)이 스케쥴을 같이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면 내맘대로 짜기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  

다시 일반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외박, 참 좋습니다. 하지만 추천 드리고 싶은 거는 외박을 자제하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겁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말입니다. 부대에서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면서 부대 내의 사람들과 대화함으로써 영어회화 연습을 원하는 만큼, 질리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단, 본인이 이사람 저사람에게 잘 들이대는 성격일 때 가능합니다. 

 

 

아니면 동료 미군들과 함께 부대 밖으로 놀러 가는 것도 방법이겠죠. 항상 부모님이 계신 본인 집에 가서 쉬고 오고 이러기만 하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외박때마다 항상 밖에 나왔습니다. 그때 안 나오고 부대에서 영어공부, 회화훈련을 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실력을 갖고 있을 거라는 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뭐... 선택은 자유입니다! 카투사 후배님들은 여러분의 가치와 기준에 맞는 쪽을 택하시면 됩니다. 꼭 영어가 아니어도 운동(헬스, 수영, 라켓볼, 테니스, 야구, 탁구 등)을 해서 건강한 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대 내 도서관에 가서 도서관 영어 원서를 정복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글의 결론은 "카투사 여러분! 주어진 자유와 시간을 감사히 여기고, 헛되이 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밖에서 보내는 것이 더 가치있다면 그쪽을 택하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부대에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 하다는 것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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